ㆍ이른 무더위·행락객 소비·보양식 수요 증가 탓
ㆍ산지 출하량마저 줄어들어 도매가 30%나 올라
한우 가격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돼지고기는 한달 새 30%(도매가격 기준)나 뛰었고, 닭고기도 산지가격이 두배로 뛰면서 도매가도 보름 만에 30% 급등했다. 돼지고기·닭고기의 출하량은 줄어든 반면 예년보다 일찍 더워진 날씨에 고기를 찾는 행락객들이 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돼지고기 1㎏당 평균 도매가는 512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최고치로 한달여 전인 지난달 22일(3958원)보다 29.4% 급등한 것이다. 돼지고기 1㎏당 평균 도매가는 지난달 4200~4300원대를 맴돌다가 이달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번주에 올해 처음으로 5000원대를 돌파했다.
닭고기 가격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4일 닭고기 1㎏당 평균 도매가는 3061원이었으나 점차 하락해 지난 12일 22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로 바뀌어 지난 25일에는 2832원을 기록했다. 보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28.7%가 올랐다. 생닭만 놓고 보면 가격 변동이 더 심하다. 지난 5일 생닭 산지가격은 1㎏당 728원에 그쳤으나 25일에는 1400원으로 100%가량 급등했다.
한우도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평균(1~23일) 한우 ‘1++등급’의 1㎏당 평균 도매가는 2만257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5% 올랐다. ‘1+등급’과 ‘1~3등급’ 한우 평균 도매가도 모두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우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탓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월 한우 출하물량은 25만9000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했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값의 고공행진은 공급 감소와 수요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달 15일에 도매시장에서 1만2388마리가 거래되는 등 꾸준히 1만마리 내외로 거래됐으나 지난 24일 도매시장 거래량은 7701마리에 그쳤다. 지난 1~4월 국내 최대 돼지 산지인 충남 홍성군을 비롯해 논산시, 전북 고창군·김제시 돼지 농가에 구제역이 창궐해 생산량이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예년보다 일찍 더워진 날씨로 행락객들의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닭고기도 더운 날씨 때문에 삼계탕 등 보양식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늘어 가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가격은 현재의 높은 가격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오는 6월 돼지 사육 마릿수가 1년 전보다 2.8~4.8% 증가하고 출하량도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현재보다 소폭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1㎏당 5000~53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닭고기는 6월 생닭 1㎏ 산지가격이 현재 수준인 1300~150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우는 출하대기 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상태여서 오는 6~8월까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연구원은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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