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명백한 반칙 때 판독 안 해” 불만 주심이 사용 여부 결정 ‘논란거리’
중요한 순간의 판정 실수를 줄이기 위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됐다. 하지만 명백한 반칙 때 VAR 판독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벌어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포르투갈-모로코전 후반 34분, 포르투갈 문전으로 올라온 공이 수비하던 포르투갈 페프(베식타시)의 오른 무릎과 왼손에 차례로 닿았다. 페프의 수비 장면은 TV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페널티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 VAR 판독 대상이었다. 그러나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결국 경기는 1-0 포르투갈의 승리로 끝났고, 모로코는 2연패를 당했다. 경기 후 모로코 공격수 누룻딘 암라바트(레가네스)는 “VAR이 있어봐야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로 판정의 아쉬움을 표했다.
브라질도 VAR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21일 “지난 18일 조별리그 스위스전 당시 심판들이 어떤 근거로 VAR 판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는지 그 과정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러나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당시 후반 5분 스위스 슈테펜 추버(호펜하임)의 헤딩 동점골 이전 문전에서 스위스의 반칙이 있었고, 후반 27분 브라질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당했는데도 주심이 VAR 판독을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FIFA가 심판들의 실수가 드러날까 우려될 때는 비디오 판독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VAR은 득점 상황, 페널티킥 여부, 레드카드 여부, 경고 및 퇴장을 잘못 준 상황에 한해 느린 그림을 통해 판독하도록 한 제도다. 주심이 놓친 중요한 상황을 바로잡고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이유로 월드컵 사상 처음 도입됐다. 그러나 VAR 자체보다는 주심의 VAR 판독 결정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VAR 판독 여부는 주심이 직접 결정한다. 별도의 장소에서 경기 장면을 확인하는 VAR 판독관은 주심에게 판독을 제의할 수 있을 뿐이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판독을 요구해도 심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반칙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힌 상황에서도, 주심과 VAR 판독관이 지나쳐 버리면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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