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일본은 16위 콜롬비아 잡고
ㆍ세네갈은 8위 폴란드 잡아
월드컵에 조별리그가 도입된 이래 ‘죽음의 조’는 항상 있어 왔다. 다른 조에 비해 강팀들이 많이 몰려 있는 경우, 승부는 예측과 다르게 흐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와 나이지리아가 모인 D조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과 ‘16강 단골’ 멕시코, 스웨덴과 한국이 모인 F조가 ‘죽음의 조’로 꼽혔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H조가 ‘예측불허의 조’가 됐다.
H조에는 FIFA 랭킹 8위 폴란드와 16위 콜롬비아, 27위 세네갈, 61위 일본이 함께 묶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의 가공할 득점력이 자랑인 폴란드와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콜롬비아가 16강 자리에 오르리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20일 벌어진 첫 경기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일본이 콜롬비아를, 세네갈이 폴란드를 상대로 각각 2-1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월드컵 사상 남미팀을 잡은 첫 아시아팀이란 기록을 세웠다. 1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세네갈이 폴란드를 잡은 것 역시 예상 밖이었다. 일본과 세네갈이 나란히 승점 3점을 따내 공동 1위에 올랐고, 콜롬비아와 폴란드는 그 아래 위치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두 팀의 승리에 행운이 따른 것도 사실이다. 콜롬비아는 전반 3분 만에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해 일본은 경기 내내 11-10의 수적 우위를 지킬 수 있었다. 폴란드는 백패스를 하는 와중에 세네갈 공격수 음바예 니앙(토리노)이 주심의 허락을 받고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니앙이 투입과 동시에 폴란드의 패스를 가로채 손쉽게 득점할 수 있었다. 만약 니앙의 투입 시점이 조금만 빠르거나 늦었어도 경기는 어떻게 전개됐을지 모른다. H조는 당초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공산이 커졌다. H조 네 팀은 오는 25일 각각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16강행이 유력해 보였던 폴란드와 콜롬비아가 맞대결한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16강행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일본이나 세네갈 중 한 팀이 의외로 쉽게 16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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