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김해, 총점 818점 ‘1위’ 비용 37억8700만달러 가장 적어
ㆍ5년 전 경제성 없다더니…당시 왜 해법 못 찾았나 ‘의문’

<b>“김해공항 확장이 최선”</b>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김해공항 확장이 최선” 21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에서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 마리 슈발리에 수석 엔지니어가 연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영남권 신공항의 결론은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김해 신공항 건설이었다.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입지 선정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용과 공사기간, 안전성 등 모든 점에서 김해공항이 가장 우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밀양과 가덕도 등을 놓고 10년간 이어진 영남지역의 신공항 갈등은 결국 외국 용역업체가 ‘제3의 방안’을 낙점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ADPi는 영남지역 신공항 후보지 35개를 처음 선정한 뒤 4단계 심사를 거쳐 밀양·가덕도 신공항 건설, 김해공항 확장을 영남권 신공항 대안 최종후보로 검토했다. 밀양과 가덕도에 활주로를 1개씩 건설해 국제공항으로 사용하고 대구·김해공항을 국내선 전용으로 쓰는 방안, 대구·김해공항을 폐쇄하고 밀양·가덕도 공항에 활주로 2개를 놓는 방안, 김해공항에 활주로를 1개 추가하는 방안 등 5가지가 최종 대안 후보로 선택됐다. 영남의 국제선 수요는 2046년까지 연 2800만명, 국내선 수요는 연 1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ADPi는 예측했다.

ADPi는 공항 운영성, 접근성, 사회환경 영향, 사업비 등을 평가 요소(1000점 만점)로 삼았다. 그 결과 김해공항 확장안이 81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해공항은 사업비 항목 150점 중 만점을 받았다. 예상 사업비가 38억달러(약 4조3800억원)로 사업비가 밀양(최소 41억달러)과 가덕도(최소 67억달러)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해공항 확장은 ‘소음·환경 파괴’ 여부를 측정하는 사회환경 영향 항목과 실현가능성 항목에서 점수가 높았다. 밀양은 공항 운영성 항목 점수가 300점 만점에 121점에 그쳤으며, 가덕도는 사업비 항목 점수가 최대 78.8점으로 김해공항의 절반에 그쳤다. ADPi는 “접근성, 소음, 사업비 등 특정 항목에 각각 높은 가중치를 둔 임의의 시나리오로 평가했는데도 김해공항이 모두 1위 후보지로 꼽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안은 2011년 이명박 정권 당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현재 남북 방향 활주로 북측의 신어산, 돗대산과 남풍이 북쪽에서 진입하는 비행기의 착륙을 방해하므로 항공수요가 늘어나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다만 이번에는 현재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40도 기울어진 위치에 V자 형태로 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으로 착륙 문제를 해결했다고 ADPi와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2011년에는 활주로 길이를 확장하거나 기존 활주로와 교차하는 새 활주로를 놓는 방안만 검토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엔 왜 이런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