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개인 신용대출 잔액도 급증…은행 부실 ‘부메랑’ 우려도
6월 들어서도 개인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들의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7일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16조5544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8685억원 늘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6월 한 달간 늘어나는 5대 은행의 신용대출액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월 한 달간의 신용대출액 증가분(2조2408억원)과 맞먹게 된다. 같은 날 기준 주택담보대출(223억원) 및 전세자금대출(7037억원) 증가분과 비교해 대조를 보인다.
개인사업자들 대출도 같은 기간 크게 늘었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56조5259억원으로, 5월 말보다 5조1204억원 증가했다. 아직 6월이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4월 증가분(5조1219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초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액 증가분은 19조1199억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1~6월 증가분(7조7000억원)의 약 2.5배 수준이다. 올해 증가분 중 약 27%가 6월에 집중되는 등 최근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려워진 경제상황이 개인 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꾸준히 늘렸다.
가계나 개인사업자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얼어붙어 자금을 융통할 길이 막히자 은행을 찾게 된 것이다.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반면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가 꾸준히 낮아진 점 또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대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저금리하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개인이 대출을 늘린 측면도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은행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할 수 있게 유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지역별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최근 더 늘어나고 있는 개인 대출 규모가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 및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은행이 당장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개인이 대출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 은행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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