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분기는 속보치보다 0.1%P 오른 -1.3%…2008년 이후 최저
ㆍ한은 “추경 효과, 미·중 분쟁 여파 따라 2분기 성장폭 결정”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2%대 초중반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과 소비 부진, 고용 악화 등 국내 경제가 받을 충격이 2분기에 본격화할 것이란 의미다.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1.4%)보다는 0.1%포인트 상승한 마이너스 1.3%로 잠정 집계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일 ‘2020년 1분기 국민소득 (잠정)통계’ 기자설명회에서 “한은이 올 상반기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을 마이너스 0.5%로 추산했다”며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과 오늘 나온 올해 1분기 잠정 성장률(-1.3%)을 고려했을 때, 올해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2%대 초중반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마이너스 0.2%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올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0.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2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역성장폭은 1분기보다 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박 국장은 다만 “수출이 둔화되고 있으나 무역수지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며 “1·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 따라 2분기 성장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은 2분기 들어 더 악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7% 급감했다. 고용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취업자 수는 2650만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보다 102만명 감소했다. 4월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394만4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3만8000명 줄었다. 이 중 종업원 1~4인 업체의 취업자가 같은 기간 28만9000명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질 GDP의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이후 분기별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의 GDP가 전 분기보다 2.4%나 줄었다. 4월 속보치(-2.0%)보다 하락폭이 0.4%포인트 더 컸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1분기 마이너스 6.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 상승률(-1.0%)은 속보치보다 0.8%포인트 상향됐다. 민간소비지출이 전 분기보다 6.5% 감소한 가운데 수출은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속보치(-2.0%)에 비해 감소폭이 완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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