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대의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시행 철회를 요구하며 관악캠퍼스 대학본부 본관(행정관) 유리창을 깨고 점거했다가 학교 본부로부터 고발당한 학생들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학교 본부는 점거를 주도한 학생 10여명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19일 서울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8일 서울대 본부가 고발한 학생 2명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서울대 본부는 지난달 1일 학교 본부 건물을 점거한 학생 4명을 건조물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학생들에 이달 1·2일 출석하라고 요구했으나, 학생들은 대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출석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오는 26일 나머지 학생 2명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찰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서울대 총학생회는 ‘형사고발을 당한 학우들에 대한 법률지원 기금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총학생회는 18일 페이스북에 “시흥캠퍼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 급기야 형사고발까지 당한 학우들이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서는 재정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모금운동 시작을 알렸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고발학생들은 현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의 자문을 받고 있어 그에 대한 수임료를 모금할 계획”이라며 “향후 검찰이 기소해 재판에 넘겨질 때의 수임료, 벌금형 판결까지 대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총학생회 측은 “이번 고발 사건이 검찰의 기소 대상이 돼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경찰 조사와 별개로 학교 본부는 관련 학생들의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교 본부 측은 지난 15일 학교 본부 점거 학생 10여명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소집했으며, 대상 학생들에게 징계위 출석을 통보할 예정이다. 징계위는 소집 후 징계 대상자를 불러 소명 기회를 준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학교 본부는 학생 4명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10여명에 대해 지난달 중순 징계 혐의 사실 고지서를 보낸 바 있다. 본부 측은 해당 학생들에 대해 출교 및 제명 등 중징계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학생들과 학교 본부는 시흥캠퍼스 사업의 필요성과 추진과정 등을 논의할 협의회를 마련하기 위해 여전히 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학교 측도 협의회 자체를 꾸리는 데는 동의하는 등 한달 전보다는 관련 논의가 진전된 상태다. 다만 협의회 내 학생 참여 비율을 놓고 양 측간 이견이 존재하는 데다 경찰 조사 및 학교의 징계절차가 돌입해 양측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진전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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