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는 시즌 내내 여러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냈다. 시즌 개막 후 뛴 세번째 경기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7일 동안 1군에서 빠졌다. 복귀 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로 뛴 경력과 포수 기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고, 지난달 15일 창원 SK전에서 선발포수로 출전하기에 이르렀다.
6월들어 베탄코트가 만든 화제는 NC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6월1일 잠실 LG전 이후 베탄코트는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5월 초 0.290에 이르렀던 타율이 어느새 10일 기준 0.239까지 떨어졌다. 7경기 연속 타점도 없었다. 이 때 SK가 헨리 소사를 대체 투수로 데려오고 롯데 역시 외인 투수와 타자를 동시에 교체키로하면서 베탄코트는 어느새 ‘위기의 남자’가 됐다. 베탄코트보다 타율이 낮은 외인 타자는 1할대 타율에 머무르다 KIA를 떠난 제러미 해즐베이커뿐이다.
그럼에도 일단 NC는 베탄코트를 믿고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베탄코트가 연습 타격 때는 좋은 타구가 나온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실제 경기 때 안타가 안나오다보니 본인이 위축된 것 같다. 안타가 나와주면 다시 자신감 갖고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베탄코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배려가 타순에서도 드러났다. NC는 지난 11일 창원 키움전에서 베탄코트를 8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시켰다.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타격감을 살릴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베탄코트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1회 첫 타석부터 1사 만루에서 좌전안타를 쳐 타점을 추가했다. 7회 1사 1루 중전안타, 9회 2사 후 좌익수쪽 2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을뿐이다. NC는 12일 베탄코트를 2번 타순으로 끌어올렸고, 안타를 하나 추가했다. 6회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고 후속 양의지의 중전안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베탄코트는 이제 타율을 0.249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외인 타자로서의 기대치에는 아직 못미친다. NC가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베탄코트가 조금 더 타격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NC는 12일 현재 팀 타율 선두(0.287)에 올라있으나 최근 득점력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최근 20경기 중 16경기에서 NC의 득점은 ‘4점 이하’였다. 양의지와 박민우, 부상에서 돌아온 모창민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지만 이들만의 활약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베탄코트가 믿음에 보답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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