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한화전 1회초 2사에서 투런포
ㆍ불펜 그물망에 떨어진 홈런볼
ㆍ추후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전시
서른일곱 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의 통산 3만호 홈런은 ‘홈런군단’ SK의 4번타자 제이미 로맥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로맥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한화전 1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쳐냈다. 볼카운트 0-1에서 윤규진의 2구째 시속 143㎞ 낮은 속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10m 홈런을 만들었다. SK가 2-0으로 도망가는 선제홈런이자, 1982년 막이 오른 프로야구에서 나온 3만 번째 홈런이었다. KT의 강백호가 이날 오후 5시18분 수원 넥센전 1회말 선두 타자 홈런을 쳤지만, 로맥의 홈런이 이보다 14분 일찍 터졌다.
당초 3만호 홈런은 지난 9일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8일까지 KBO리그 통산 1만8129경기에서 총 2만9997개의 홈런이 나왔고, 8일에만 홈런이 19개 터져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9일 5경기에서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지 않아 기록 달성은 하루 미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만호 홈런볼을 잡는 관중이 이를 KBO에 기증하면 원하는 구단의 2019시즌 연간회원권 2장이나 LG 올레드 최신형 TV 중 하나를 선물하기로 했다. 3만호 홈런볼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날 5개 구장에서 쓰이는 공에는 공인구 제조사 ‘스카이라인’ 로고 오른쪽 아래 별도의 표기도 해뒀다. 그러나 대전구장 1만3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 중 홈런볼을 잡은 사람은 없었다. 로맥의 타구가 한화의 외야 불펜 위를 덮고 있던 검은 그물망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화가 그물망 위 홈런볼을 그라운드로 떨어뜨렸고, SK의 불펜포수가 KBO 관계자에 전달했다. KBO는 3만호 홈런을 친 로맥이 사용한 배팅장갑과 방망이, 홈런볼을 KBO 아카이브센터에 보관하고, 추후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3만호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승리는 한화가 챙겼다. 한화는 9회말 1사 2·3루에서 나온 송광민의 1루 땅볼을 로맥이 홈에 던지지 못한 사이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SK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고 이틀 만에 다시 2위에 올랐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1회부터 4득점하며 LG를 12-3으로 꺾었다. 수원에서는 넥센이 7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한현희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6-1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9회초 실책으로 NC에 리드를 내줬지만 9회말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오재원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6-3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5연승을 달렸다.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는 롯데가 4-0으로 앞선 4회말 1사 만루 이대호 타석에서 우천으로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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