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일곱번째 시즌을 맞은 KBO리그의 통산 3만호 홈런은 홈런군단 SK의 4번타자 제이미 로맥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로맥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전 1회초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쳐냈다. 노볼 원스트라이크에서 윤규진의 2구째 시속 143㎞ 낮은 속구를 걷어올려 비거리 110m 홈런을 만들었다. 로맥의 시즌 21호 홈런이자 SK가 2-0으로 도망가는 선제 홈런이었고,1982년 막이 오른 프로야구에서 나온 3만번째 홈런이었다. KT의 강백호가 이날 수원 넥센전에서 1회말 오후 5시18분 선두타자 홈런을 쳤지만, 로맥의 홈런이 이보다 14분 빨리 터졌다.
당초 3만호 홈런은 지난 9일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8일까지 KBO리그 통산 1만8129경기에서 총 2만9997개의 홈런이 나왔다. 올 시즌 경기당 홈런은 2.23개였고, 8일에만 홈런이 19개 나와 기록달성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지난 9일 5경기에서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 통산 1만호-2만호 홈런이 나왔던 사직야구장을 비롯해 5개 구장에서는 담장 앞에서 잡힌 타구가 여럿 나오면서, 기록 달성의 시간은 하루 미뤄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만호 홈런볼을 가진 주인공을 위해 6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다. 홈런볼을 잡은 관중이 홈런볼을 KBO에 기증할 경우 원하는 구단의 2019시즌 연간회원권 2장이나 LG 올레드 최신형 TV 중 하나를 선물로 주기로 했다. 2009년 7월16일 나왔던 통산 2만호 홈런볼은 KBO가 기증받지 못했다. KBO는 3만호 홈런볼을 구분할 수 있도록 이날 5개 구장에서 쓰이는 공에는 공인구 제조사 ‘스카이라인’ 로고 오른쪽 아래 별도의 표기도 해뒀다.
그러나 대전구장 1만30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 중 홈런볼을 잡은 사람은 없었다. 로맥의 타구가 한화의 외야 불펜 위를 덮고 있던 검은 그물망 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긴 막대로 그물망 위의 홈런볼을 그라운드로 떨어뜨렸고, 대전구장 볼보이와 SK 불펜포수를 거쳐 현장을 찾은 KBO 관계자에게 전달됐다.
직접 홈런볼을 챙긴 KBO는 3만호 홈런을 친 로맥이 사용한 배팅장갑과 방망이, 홈런볼을 함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지하 1층 KBO 아카이브센터에 보관하기로 했다. 아카이브센터에 보관된 물품들은 추후 건립될 야구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로맥은 “외국인 선수로서 큰 기록 달성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나중에 손자손녀들이 한국에 와서 내가 남긴 기록을 알게 된다면 자랑스러울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로맥은 KBO가 제작할 100만원 상당의 기념 트로피를 향후 문학 홈경기 때 진행될 시상식에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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