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통산 3만호 홈런의 주인공은 SK의 제이미 로맥이었지만, 승리를 만든 건 한화의 선수들이었다. 윤규진은 7주만의 등판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고, 강경학은 이틀만에 쏘아올린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9회말 중심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K를 꺾고 다시 2위 자리에 올랐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은 윤규진의 호투와 5회말 역전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린 강경학의 활약에 힘입어 SK를 3-2로 이기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1만300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대전구장은 KBO리그 통산 3만번째 홈런 주인공이 가려진 1회초부터 달아올랐다. 제이미 로맥이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SK가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 4월22일 넥센전 4.1이닝 8실점 패배 이후 7주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윤규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회초와 7회초 안타를 1개씩 내줬을뿐 사사구를 단 한개도 내주지 않으며 SK 장타 군단을 봉쇄했다. 최고구속 146㎞의 위력적인 속구와 120㎞ 후반에서 형성된 포크볼, 두 가지 구종의 비율이 90%가 넘었다.
그 사이 중심타자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한화 타선이 힘을 냈다. 강경학이 3회말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점수를 냈다. 4회말에는 최근 1군에서 예상 밖의 활약을 보여준 백창수가 SK 선발 문승원의 낮은쪽 슬라이더를 대전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하주석의 부진으로 주전 유격수를 꿰찬 강경학의 한 방이 터졌다. 2-2로 맞선 5회말 1사에서 문승원의 초구 낮은 146㎞ 속구를 우중간 담장으로 넘겼다. 한화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7회까지 윤규진의 호투가 이어졌고, 8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 정우람을 일찌감치 올리며 승리를 걸어 잠그려했다.
SK의 추격은 거셌다. 9회초 최정의 좌전안타와 폭투로 만든 2사 2루에서, 정의윤이 중전 안타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세이브 선두 정우람이 시즌 두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하지만 한화의 중심타선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후 이성열과 제라드 호잉이 연속 안타와 도루로 1사 2·3루를 만들었고, 5번 송광민의 1루 땅볼 때 3루 대주자 김태연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송광민의 타구는 전진수비하던 1루수 로맥의 글러브에 잡혔지만, 로맥이 홈에 미처 송구하지 못하고 공을 더듬는 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끝내기 내야 땅볼은 올 시즌 처음 나왔다.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다.
강경학은 8회말 대수비 하주석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4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하나에 2루타도 하나 기록하며 지난 8일 대전 SK전에 이어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맹활약했다. 윤규진도 시즌 최다인 7이닝을 투구하면서 단 2점만 내줘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로맥에게 1회에 맞은 투런 홈런 외엔 단 한점도 주지 않았다. 경기 후 강경학은 “상체보다 하체 밸런스를 잡는 연습에 집중했는데, 자신감이 늘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규진은 “오늘 선발 등판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승리투수가 못됐지만 상관없다. 복귀 후 첫 등판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한화는 시즌 36승째를 기록하며 4위에서 다시 2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2위로 올랐던 SK는 한화에 반게임차 뒤진 3위로 처졌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시즌 첫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LG는 대구에서 삼성에 3-12로 발목을 잡혀 3위 SK와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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