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 개표는 9일 오후 9시쯤부터 시작됐다. 개표가 속속 진행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많은 시민들이 “상식이 승리했다”며 환호했다.
궂은 날씨에도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오후 8시 지상파 방송3사 대선 출구조사가 나오자 환호성을 질렀다. “문재인 만세”“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거나 호루라기를 부는 시민들도 있었다. 실제 개표 결과에서도 문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나가자 “대통령 문재인”을 연호했다.
삼삼오오 술집 등에 모여 개표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한 술집에 모인 동갑내기 윤재영씨(24)와 이원희씨, 장희원씨는 “드디어 정권교체가 눈앞에 온 것 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 인증샷이 확인되면 생맥주 1잔을 무료로 드리겠다’고 한 이 술집은 신청곡을 틀어주던 평소와 달리 개표 방송을 틀었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사전투표 결과가 반영되면 달라질 수 있다”며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는 듯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던 친박 세력이 모인 서울광장 주변 천막에서는 적막감 속에 작은 탄식이 나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도 문 후보 지지자 200여명이 “문재인, 노무현”을 외치며 환호했다.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퇴임 후 귀향하면 외친 “야~ 정말 기분 좋다”는 소감을 일부 시민들은 따라 외쳤다. 김정호 (주)봉하마을 대표(57)는 “민주주의와 국민의 승리”라며 “당선인이 좋은 정치를 펼쳐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재홍씨(48)는 “4년여 전 참담했던 그 날 밤을 차마 잊지 못한다”며 “오늘은 정말 기쁜 마음이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개표 결과를 지켜보다 문재인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속이 다 시원하다”며 기뻐했다. 할머니들은 “새 대통령은 우리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가 회복 될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못 감을 것 같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이옥선 할머니(90)는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한·일 정부간 합의안을 폐기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포함된 새로운 합의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합의안은 철저하게 우리가 배제됐고 우리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신항에서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떠올리며 소망을 밝혔다. 동생 재근씨와 조카 혁규군을 기다리는 권오복씨(61)는 “이제는 믿음이 생기는 나라, 약자를 챙기는 세상을 지도자들이 손잡고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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