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각계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함께 드러내며 촛불집회를 통해 터져나온 ‘적폐청산’ 요구를 실현해주길 촉구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주최했던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촛불 민주주의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을 바꿔낸 역사적 순간을 환영한다”며 “이번 선거가 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번 선거에서 확인했듯 박근혜 정권 부역세력, 적폐세력은 힘을 완전히 잃지 않았다”며 “새로운 정부는 함부로 화합과 용서를 말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 이들은 적폐 세력이 아니라 촛불을 든 시민”이라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통합의 정치로 갈등 조정을 우선 해나가야 한다”며 “광범위한 인재등용으로 산적한 과제를 풀어낼 지혜를 모으고 상대진영의 합리적인 정책도 적극 포용하는 열린 리더십과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렴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한 개혁에 적극 나서고,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을 위한 배려와 이념적 프레임에 갇히지 않는 실용적·합리적 프레임이 필요하다”며 “혼란스러운 한반도 정세를 수습할 수 있는 외교안보정책제시가 절실하다”고도 했다.
교육계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교육공약 실현을 기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법외노조 조치를 철회하고 교원·공무원의 노동3권·정치기본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적 역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교육공약을 종합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교육부 역할을 강화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교사의 교육활동이 보호받을 수 있게 ‘교원지위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가 잘하는 것에는 지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비판과 투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노동개악과 귀족노조 프레임을 만든 참여정부를 답습하지 말고 노동적폐를 해결하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위법한 행정지침 문제, 비정규직 문제, 사회양극화·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서민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길 바란다”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표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신규원전 중단과 노후원전 폐쇄,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면 재조사, 4대강 수문 개방과 보 철거 검토 등을 주요하게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미세먼지 대책에 있어서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언급이 없어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국립공원 케이블카, 산악철도 등 반환경 산악개발과 용산미군기지 오염문제에 대해 답변을 회피해 우려가 깊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국정농단의 공범이자 적폐의 몸통이 돼 가는 언론권력은 바뀌지 않았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 10년간 해고와 징계, 침묵의 강요를 감내해 온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차별과 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은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가 청산해야 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적폐”라며 “선거운동 기간 약속했던 젠더공약, 약속하지 않았던 성평등과제를 실현하고, 강력한 성주류화 정책을 실행해 젠더 불평등을 타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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