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뒤 복귀하는 선수는 하루라도 빨리 제실력을 발휘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예전의 기량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은 그런 압박감 만큼은 빨리 지워내고 있다. 복귀하자마자 맹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삼성 구자욱은 복귀와 동시의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29일 경기 전까지 5월 한 달 동안 친 홈런은 1개뿐이지만 타율이 4할1푼1리에 이른다. 표본이 아주 적긴 하지만, 옆구리 통증을 느끼기 전 지난달 5일까지 타율은 2할1푼3리에 그쳤다. 그러나 건강을 되찾은 구자욱이 돌아오면서 삼성은 최하위를 벗어났다.
넥센 타선의 중심을 잡은 박병호 역시 종아리 부상 전을 능가하는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경기 도중 부상을 입기 전까지 18경기 59타수에서 홈런을 4개 쳤는데, 복귀 후 12타수만에 3개를 더했다. 부상 복귀 후 타율도 부상 전(0.288)보다 높은 3할3푼3리다. 부상의 여파인지 오른쪽 아킬레스건에도 통증을 느껴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기는 어렵지만 박병호의 복귀와 활약은 넥센이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주 5할 승률을 거두는 힘이 됐다.
부상 전 맹활약 중이던 KIA 안치홍은 부상 후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지난달 17일까지 타율 3할7푼3리·5홈런 18타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다 투구에 맞은 손가락에 미세골절이 생겨 약 보름을 쉬었다. 시즌 초 불붙었던 방망이가 식을 법도 했는데 지난 1일 1군으로 돌아온 뒤 성적이 더 좋다. 복귀 후 타수(84타수)가 부상 전(67타수)보다 더 많은데도 3할8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우는 동시에 시즌 타율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타격의 순도 또한 높다. 득점권 타율 1위(0.429)에 결승타는 두산 김재환(9개)-한화 제라드 호잉(7개)에 이은 6개로 LG 양석환과 공동 3위다.
안치홍보다 먼저 공에 맞아 부상으로 빠졌던 KIA 이범호 역시 복귀 후 더 나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지난달 6일 경기까지 1할8푼2리에 그쳤던 타율이 복귀 후 2할5푼9리까지 올랐다. 5월 타율이 3할에 근접(0.293)해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홈런포도 지난 22일 광주 KT전, 25일 마산 NC전에서 하나씩 재가동하며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4일 화분을 정리하다 부상을 당해 1군에서 빠졌던 넥센 김하성도 지난 27일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하며 부상 타자들의 ‘복귀 후 맹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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