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치매 돌보기 힘들다’고 노모 살해·암매장…아들 “장례 치르고 싶어” 1년여 지나 자수

ㆍ경찰, 조사 후 구속영장 방침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기 힘들다는 이유로 살해한 뒤 암매장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 아들은 경찰에서 어머니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70대 모친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존속살해·사체유기)로 아들 ㄱ씨(55)를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당시 78세)를 수발하던 중 대소변을 받아주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지난해 3월 베개로 얼굴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어머니가 사망하자 천 등으로 시신을 묶고 당시 세들어 살던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계단 아래에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형제가 없는 ㄱ씨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홀로 병수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범행 두 달 뒤인 지난해 5월 이 집에서 이사했다. 이후 특정한 주거지 없이 이곳저곳 떠돈 그는 최근 송파구의 한 고시원에서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송파경찰서를 방문해 자신의 범행을 자수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엄마를 보내드리고 싶다, 장례를 치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신을 찾았으며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은 범행 후 1년2개월이 지나서야 자수한 이유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존속살인 등의 혐의로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