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승리를 발판으로 6·1 지방선거 전체 승리를 일궈내려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난관에 봉착했다. 민주당이 기대한 경기·인천 지역에서의 ‘이재명 효과’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이 위원장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접전 구도를 보이면서다. 경기·인천 지역 결과에 따라 이 위원장의 정치적 입지마저 좁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기·인천에서 바람을 일으켜 전국 선거 승리를 견인하려 한 이 위원장이 경기·인천에 갇힌 꼴이 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일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계양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인천을 넘어 경기와 서울을 이겨야 이재명이 이기는 것”이라며 수도권 승리를 발판으로 전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주당 내부에서 대선에서 석패한 이 위원장의 등판이 그의 정치적 근거지인 경기도와 출마지인 인천에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인천 승리는 민주당이 17개 광역단체장 중 절반인 8개 이상을 가져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상에서 ‘이재명 효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경기도 거주 만18세 이상 1000명에게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를 물어본 결과 김동연 민주당 후보는 42.7%,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42.1%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내 접전을 보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14~15일 인천시 거주 만18세 이상 800명에게 인천시장 후보 지지도를 물었더니 박남춘 민주당 후보 32.5%,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39.6%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 밖 격차(7.1%포인트)가 났다. 경기지사 선거는 초박빙 접전이고, 인천시장 선거는 박 후보가 유 후보에 계속 열세를 보인다.
이 위원장마저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이 위원장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모노커뮤니케이션즈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20~21일 인천 계양을 지역구 거주 만18세 이상 5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이 위원장 46.6%, 윤 후보 4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기·인천 승리를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 견인과 원내 진입을 동시에 이루고, 당권 도전에 나서려 한 이 위원장의 계획에 먹구름이 낀 모양새다. 국민의힘에겐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한·미 정상회담 컨벤션 효과라는 호재가 있었던 반면, 새정부 실책은 민주당 성비위 사건 등의 영향에 묻히며 민주당 지지도만 낮아진 탓이다.
이 위원장은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후보들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19일 CBS 인터뷰에서 민주당 및 후보들의 지지도 문제에 대해 “(최종)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은 다른데 자꾸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답한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위원장이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민주당이 경기·인천 선거를 모두 패하면 당 안팎에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위원장은 당내 ‘큰 칼’인데 일찍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우스운 모양새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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