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1 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2일 지도부가 수도권과 충청·호남 등 ‘서부 벨트’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정부 견제론과 일꾼론을 앞세워 수도권과 충청 등 접전 지역에서 승리하면 광역자치단체장 절반은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새 정부 안정을 바라는 여론이 강한 데다 각종 악재 탓에 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내에선 패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는 충북 청주, 오후에는 세종과 대전 등 충청권 지원유세를 벌인 뒤 울산으로 이동했다. 이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자신이 출마한 인천을 중심으로 수도권 행보에 집중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5월27~28일) 전 마지막 주말을 맞아 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전국 지원유세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지원유세를 하며 “민주당 후보들은 충직하고, 일 잘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모든 권한과 예산을 집행할 준비가 돼 있는 좋은 자원”이라며 “이번에는 일꾼을 뽑자”고 말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 여론조사에서 18%포인트 뒤졌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0.6%포인트 차로 석패했던 일을 되짚으며 “지방선거나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결속해서 투표를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군포·시흥·부천·광명 등 경기도 주요 도시를 돌면서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와 각 지역 시장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군포시 지원유세에서 “(새정부) 임기 초라고 여당만 지지하시면 (대한민국의) 균형추가 기울게 돼 있다”며 견제론을 꺼내 지지를 호소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과 경기도 김포·고양시를 오가며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지원유세에 가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전남 고흥과 순천에 이어 서울 강서·영등포구에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선거 본투표까지는 열흘, 사전투표까지는 5~6일이 남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및 충청권 등 접전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접전지역 중 4~5곳을 이겨야 호남·제주를 포함해 광역단체장 17개 중 절반인 8~9개를 차지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 대선에서 석패한 이 위원장을 앞세워 경기지사·인천시장을 수성하려 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지 세력의 결집을 유도하는 한편 중도층에게 인물론을 부각하고 있다. 김민석 당 통합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국민의힘 후보들의 과거 행적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면서 우리 후보들의 맹추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지표상 민주당 하락세가 눈에 띄어 당내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에게 조사한 결과,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3%, 민주당 29%였다(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위원장의 선거 지원행보가 본격화됐지만 불리한 판세에 뚜렷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원래 어려운 구도의 선거에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호남·제주 지역 외에서 모두 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당내에 감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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