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 이재명 “원팀 돼 국민께 부응”…친문 최고위원은 촉각

이낙연·정세균, 친문표 확장 나설 듯…권리당원 분산 ‘주목’

2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계파색이 옅은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대권주자들의 계산도 복잡해졌다. ‘비문(재인)’의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한숨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고위원들 다수가 ‘친문계’로 채워지면서 뽑혀 대선주자별로 향후 경선 승리를 위해 권리당원 등 표심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는 당대표 발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팀이 되어 흔들림 없는 실천과 유능한 실력으로 국민께 부응할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환골탈태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SNS에 “다양성이 존중받고 서로를 배려하여 성숙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민주당이 되길 소망한다”고 썼다.

이 지사 측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친문’ 당대표가 당선됐을 때 걱정했던 엇박자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친문색이 강한 홍영표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경우 대선 경선 연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다만 ‘친이재명’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각종 현안과 관련해 돌출된 목소리를 낼 경우 대권주자와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일단 ‘친문’ 표 모으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와 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최고위원들 중 친문계가 많다는 점은 당내 친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친문세가 강하다고 알려진 권리당원들의 표심 변화가 미묘하게 감지된 점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친정세균계’ 한 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친문 표의 결집력이 예상한 것보다 약했다”고 말했다.

윤승민·김상범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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