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SK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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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에 득점력. SK 타선은 올 시즌 강타선이 가져야 할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 강타선이 갖춰야 할 또 다른 덕목은 ‘집중력’. SK는 집중력마저 최고였다. 투아웃 이후 득점이 무려 10점. 이 중 9점은 초반 4이닝만에 상대를 몰아쳐 뽑아냈다.

SK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3차전 원정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끝에 삼성을 12-3으로 이겼다.

홈런왕 최정이 포문을 열었다. 삼성 선발진의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잠수함 김대우를 상대로 1회초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몸쪽을 향하던 싱커가 가운데 존을 걸치자 관중석까지 쭉 뻗어갔다. 투아웃 후에 터진, 시즌 14호 홈런이 됐다.

이어 2회초, 네타자 연속 안타로 두 점을 더 뽑아 3-0을 만든 SK는 다시 투아웃 이후 2번 한동민의 홈런으로 앞섰다. 이번엔 김대우의 몸쪽 높은 직구가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한동민은 어느새 시즌 8호 홈런을 쳐 홈런 순위 10위권에 안착했다. 

3회초, 첫 두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SK의 타선이 소강상태에 돌입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엔 6번 김동엽의 안타와 7번 이재원의 좌중월 2루타가 터졌다. 그리고 SK 타선은 4회 진면목을 과시했다. 1사후 우전안타를 친 노수광이 도루에 실패해 투아웃이 된 상황. 한동민의 볼넷-최정의 중전 안타-제이미 로맥의 볼넷으로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어 정진기가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쳤다.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10-0. 승부는 사실상 여기서 기울어졌다. 이어진 김동엽의 1타점 2루타는 삼성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었다.

SK는 승부가 갈린 8회에서도 투아웃 이후에 점수를 뽑았다. 2사 2루에서 8번 나주환이 중전 안타로 2루주자 김동엽을 불러들여 12점째를 뽑았다.

직전 경기인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에서 8점을 냈던 삼성 타선은 SK 선발 앙헬 산체스에게 꼼짝없이 당했다. 삼성은 4회 투아웃 이후 이원석이 팀의 첫 안타를 터뜨렸을 정도로 최고구속 156㎞의 강속구를 자랑한 산체스에게 쩔쩔맸다. 산체스는 속구와 커터를 승부구 삼아 삼성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4승을 챙겼다. 삼성은 6회에 2점, 7회에 1점을 내면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3점은 안타 8개로 만든 것 치고는 적은 점수였다. 3점중에 김헌곤의 솔로 홈런이 포함된 걸 감안하면 남은 7안타로 2점밖에 못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