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쇼케이스’ 기간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6월 중 선발할 대표팀 최고의 선수들로 최종 엔트리를 꾸리겠다고 공언했다.
1990년생 박해민(삼성)과 오지환(LG)에겐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누구보다 절박하다. 상무와 경찰 야구단에 입대할 수 있는 연령인 만 27세를 넘겼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소속팀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동안 타율이 1할6푼대까지 곤두박질치는 부진을 맛봤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한화전 3안타 경기를 기점으로 지난달 28일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할7푼6리의 타율은 상위권이 아니지만 도루 선두(9개)에 올라 4년 연속 도루왕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 3월25일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의 실책을 빼면 실책도 없다. 강점인 수비와 주루가 되살아났다.
오지환은 박해민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다. 타율이 2할7푼6리로 공교롭게 박해민과 동률(116타수 32안타)이다. 장타력이 올해는 아직 김하성이나 김상수보다 낫지 않다. 국가대표 단골 김상수의 올해 홈런 페이스는 여느 때보다 빨라 벌써 6개의 홈런을 쳤다. 김하성과 홈런 개수는 4개로 같지만 김하성이 타율(0.289)은 더 높다. 국가대표 유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비가 가장 아쉽다. 롯데 한동희와 함께 7개로 실책 1위다. 류중일 감독의 기조에 따라 충분한 출장 기회를 얻고 있는 가운데 5·6월 분발이 필요하다.
군·경팀 지원 기회가 남아있긴 하지만 한 살 아래 1991년생도 선동열호 승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제가 아시안게임에 가야겠다”는 포부를 밝힌 KT 고영표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초반 선발진에서 기대와 달리 부진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잘던져 발탁 희망이 커졌다. 지난달 26일에는 롯데를 상대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다만 최근 상대가 하위권의 삼성-롯데였던만큼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호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동갑내기 LG 양석환도 최근 살아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하위타선으로 옮긴 이후 부담을 덜었는지 어느새 6홈런으로 팀내 2위에 올라 있다. 21타점은 유강남과 함께 팀내 공동 1위다. 다만 관건은 주포지션인 1루수·3루수 자리에서 얼마나 더 강한 존재감을 선보이느냐다. 1루수엔 이대호(롯데)·박병호(넥센), 3루수엔 최정(SK) 등 국가대표 단골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역시 1991년생인 삼성 강한울은 눈에 띄는 불안요소도 없지만 특출난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부상에서 복귀한 손주인과의 팀내 주전 경쟁도 당장 극복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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