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창섭(왼쪽)과 구자욱. 이석우 기자

이석우 기자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SK전에 앞서 양 팀의 감독이 마주쳤다. 선두권을 넘보는 2위 SK 트레이 힐만 감독이 삼성 김한수 감독에게 ‘잘 지내냐’고 물은 뒤 김 감독의 어깨를 툭툭 쳤다. 올 시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채 하위권에 머무른 삼성의 감독에 위로가 필요하다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삼성에도 반전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투·타에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할 젊은 두 선수 양창섭과 구자욱이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양창섭은 쇄골 통증이 다 나았고, 구자욱 역시 지난 주말부터 배팅을 시작했다. 몸상태가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신인으로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던 양창섭은 지난달 11일 등판 이후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러다 지난달 21일 복귀를 위해 캐치볼을 하던 도중 쇄골 통증을 느껴 아직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잡은 구자욱은 시즌 개막 초반 타격 페이스를 잡지 못하더니 옆구리 통증을 느껴 지난달 5일 NC전 이후 약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 사이 삼성은 투·타의 침체를 겪었다. 1일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은 5.32로 8위, 팀 타율도 2할7푼2리로 8위에 머물렀다. 3·4월 단 한차례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두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리살베르토 보니야가 흔들렸고 윤성환도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중심타선의 다린 러프는 건재했지만 강민호 역시 부진에 허덕였다.

양창섭과 구자욱의 합류는 팀에 큰 힘이 된다. 김한수 감독은 “양창섭은 오늘 내일 재활이 순조로우면 내일 모레 피칭을 시작할 것”이라며 “몸상태를 보고 정확한 복귀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욱에 대해서는 “몸상태가 괜찮다. 당초 이달 중순 복귀가 예정됐는데,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