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11경기서 최소 5회 책임져
선발 로테이션 물 흐르듯 돌아가
총 투구이닝 ‘66.2’ 구단 중 최고
방망이 부진에도 거침없는 질주

(왼쪽부터)린드블럼, 이용찬, 후랭코프, 유희관, 이영하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정규시즌 끝까지 선두 자리를 놓지 않았던 지난해처럼,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산이 무섭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선발진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두산은 4일 KT전을 5-4로 이기고 6연승을 달렸다. 시즌 9승2패로,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를 따돌리고 있다.

개막 전부터 두산의 강점으로 지목됐던 선발 로테이션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쉬 린드블럼-이용찬-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영하 순으로 등판한 선발투수들은 올 시즌 각자 2경기에 나오는 동안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에이스 린드블럼은 시즌 3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KT를 상대로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후랭코프가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5이닝만 던지고 내려가며 지난해 다승왕의 명성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대신 유희관이 두 번의 등판에서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후랭코프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잠실 키움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고, 지난 2일 잠실 KT전에서는 6이닝 3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선발승도 따냈다. 5선발 이영하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씩 투구했다.

선발들이 워낙 잘 던지다보니 11경기를 치른 4일 현재 두산의 선발 총 투구이닝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66.2이닝이다. 팀 선발 평균자책도 2.30으로 압도적으로 낮다.

두산의 팀 타율은 0.249로 리그 중위권이고 병살타는 제일 많다. 공격은 답답하지만 일단 선발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견고하게 막아주다보니 타선이 기복을 보여도 쉽게 흐름을 내주는 법이 없다. 이날도 린드블럼의 호투 속에 경기 흐름을 쥐었고, KT의 마지막 추격을 따돌리며 1점차 승리를 따냈다.

반면 선발진이 가장 고민인 팀은 KIA다. KIA는 대구 삼성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이 2이닝 동안 9안타 7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지면서 결국 7-12로 졌다. KIA의 올 시즌 선발 평균자책은 6.79로 나빠졌다. 윌랜드(2.19)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이 모두 부진하다. 선발승 역시 윌랜드가 따낸 2승이 전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