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4일]여자 핸드볼 류은희, 2010년대 첫 유럽 진출

여자 핸드볼 부산시설공단 류은희가 지난 18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프 1차전 SK슈가글라이더즈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류은희(29)가 프랑스리그에 진출한다. 2000년대 후반 이후 명맥이 끊겼던 여자 핸드볼 선수의 유럽 빅리그 진출이 다시 이뤄진 것이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류은희가 프랑스 여자핸드볼 1부리그 팀 파리92와 최대 2년(1+1년) 계약을 맺고 오는 7월15일부터 프랑스리그에서 뛰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프랑스는 남녀 대표팀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기록한 떠오르는 핸드볼 강국으로 자국 리그의 수준도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92는 2018~2019시즌 리그 7위에 머물러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3위를 기록한 강호다.

류은희는 2012 런던 올림픽 대표팀과 리우 올림픽,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한 한국 대표 라이트백이다. 최근 끝난 2018~2019 코리아리그에서 득점 3위, 어시스트 2위를 기록하며 소속팀 부산시설공단에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안겼고 본인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파리92는 류은희가 런던 올림픽에서 활약한 모습을 지켜보며 2014년에도 계약을 제시했으나, 당시엔 부상 등의 문제로 성사되지 않았던 바 있다.

협회는 “계약 세부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으나, 류은희가 파리92에서 한 시즌을 우선 뛴 뒤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이 걸려있다”고 전했다. 류은희는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강팀으로의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92는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프랑스 여자핸드볼 리그 1위팀 메츠가 2018~2019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있는 상태다. 프랑스 무대에서 류은희가 조금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인다면 더 큰 무대에서 뛰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류은희가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 없었던 여자 핸드볼 대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다시 명맥을 잇게 됐다. 2000년대 후반 오성욱, 김차연(이상 오스트리아), 홍정호(노르웨이·덴마크), 최임정(덴마크) 이후 유럽에서 활약하는 여자 핸드볼 선수를 보기 힘들었다. 공교롭게 유럽 진출이 끊긴 이후 열린 두 차례 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류은희의 진출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유럽 진출이 이어지고 2020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까지 현실화될지도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