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호세 페르난데스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5회초 솔로 홈런을 치고 박건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봄을 시샘하던 추위가 풀리자 곰 타선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축 타자들이 살아나며 지난해 리그 유일의 3할 팀 타율(0.309)을 자랑했던 타선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현재 두산은 2019 KBO리그 팀 타율 2위(0.275)에 올랐다. 지난해 타율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불과 9일전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최근 살아난 두산 타선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4일 기준 두산의 팀 타율은 0.252로 순위도 6위에 불과했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타율을 2푼 이상 끌어올린 팀은 10개 구단 중 두산이 유일하다.
지난 14일 잠실 LG전에서 8점을 뽑으면서 방망이를 예열한 두산은, 이후 7경기 중 1경기(18일 잠실 SK전)을 빼고는 매일 8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팀 SK의 불펜진과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무너뜨리더니, 내림세에 있던 KIA를 상대로는 그 위력이 정점에 달했다.
23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타선의 위력이 계속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상대 키움은 4번 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선두권에 합류해 있었고, 선발 안우진은 시속 150㎞를 앞세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상태였다. 그러나 두산은 4회 5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4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5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홈런, 6회 박세혁의 3루타가 잇달아 터져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중심타선에 포진한 타자들의 페이스가 좋다. 2번 자리를 꿰찬 페르난데스는 지난 14일부터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몰아쳤다. 23일엔 홈런 포함 시즌 첫 4안타 경기를 기록했고, 타율도 0.430까지 끌어올렸다. 4번 자리를 지키면서도 한때 타율이 2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김재환은 3경기 연속 멀티안타 경기를 달성했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한 박세혁까지 방망이가 매섭다.
득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도 좋다. 타율도 높지만 팀 출루율(0.366)과 득점권 타율(0.320)이 모두 1위다. 타율뿐 아니라 출루능력까지 좋은 페르난데스 등 상위타선에서 출루하면, 중·하위 타선에서 이들을 불러들이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주자를 많이 내보내면서도 그만큼 많이 홈으로 불러들이는 과정은 다른 통계에서도 나타나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두산이 23일 현재 올 시즌 루상에 내보낸 주자는 550명이다. 이 중 상대 실책이 아니라 타자들의 후속타로 득점한 주자는 116명으로, 비율(21.1%)로 따지면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20%가 넘는다. 시즌 초반 많은 병살타로 누상의 주자가 많이 아웃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생산력이 더욱 무섭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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