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전기 동종의 완성작으로 평가되는 대형 동종인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됐다. 조선의 동종이 국보로 지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던 봉선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한다고 23일 밝혔다.
높이가 238㎝, 입구의 지름이 168㎝에 이르는 봉선사 동종은 조선 예종이 1469년 부왕(父王)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창건할 때 제작했다. 국가유산청은 “중국 동종 양식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되 한국 동종 문양 요소가 반영된 작품”이라며 “한국 동종의 양식사에서 조선 동종의 전형을 완성한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전기 동종 중 국보로 보호받는 것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24년 보물인 봉선사 동종과 옛 보신각 동종, 흥천사명 동종을 대상으로 국보 지정 조사를 했다. 이 중 봉선사 동종은 현재까지 자리를 옮긴 적 없이 봉선사에 봉안됐다는 점, 균열이나 구조적 결함이 거의 없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이 인정받아 국보 승격 대상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청자 상감쌍룡국화문 반(盤)’과 ‘유효걸 초상 및 궤’는 보물로 지정했다. 청자 쌍감쌍룡국화문 반은 13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안팎으로 빼곡한 상감·음각 기법으로 다양한 문양이 표현됐다. 안쪽 바닥에는 이례적으로 두 마리 용이 함께 새겨졌다. 국가유산청은 “특수한 문양 요소와 난도 높은 기법을 구사한 점으로 미뤄 왕실이나 관련 관아에서 사용된 작품으로 판단된다”며 “13세기 청자가 도달한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효걸 초상 및 궤는 인조반정의 공신 이괄이 일으킨 반란을 진압한 유효걸(1594~1627)의 초상화와 이를 보관한 궤다. 유효걸은 1624년 진무공신 2등에 책봉됐으며, 이듬해 그의 공신교서와 공신화상이 제작됐다. 갈색의 얼굴, 가는 선의 표현 등 17세기 초반 공신화상과 다른 특징을 보이는 점, 초상화와 이를 보관하는 궤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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