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하종현(91)의 미국 첫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다.
이소영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AAM) 관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종현 : 회고전’이 AAM에서 오는 9월25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열린다고 밝혔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이 초청 큐레이터로 전시 기획을 맡았다. AAM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2만여 점의 아시아 미술품을 소장한 미술관으로, 미국에서 한국실과 한국미술 부서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기도 하다. 이 관장은 지난해 4월 AAM의 관장 겸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전시는 북미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하종현의 개인전으로, 하종현이 1959년 홍익대를 졸업한 직후의 작품부터 90대의 고령으로 만든 최신작까지 50여점을 망라한다. 이 관장은 “하종현을 단색화 화가로만 알다가, 전체 생애에 걸친 작품의 다양성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하종현은 마대로 짠 캔버스의 뒤편에서 물감을 앞면으로 밀어내는 ‘배압법’을 활용한 ‘접합’ 연작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974년 접합 연작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전쟁 직후 1960년대 초에는 그림에 불을 그을려가면서까지 검은색을 사용했고, 산업화 시대가 개막할 즈음엔 오방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971년엔 정부의 언론 탄압에 저항하듯 시중의 신문지와 같은 크기의 백지를 나란히 쌓아 올린 ‘대위’를 비롯해 철사나 스프링을 펴거나 꼬아서 만든 작품으로까지 확장했다. 접합 연작을 선보인 이후에도 마대에서 나뭇조각 등으로 재료를 달리하거나 한 작품에 사용하는 물감의 숫자를 늘려가며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아트선재센터는 하종현의 실험적인 초기작에 주목한 전시 ‘하종현 5975’를 연 바 있다. AAM에서 열리는 전시는 해당 전시의 확장판 개념이다. 이 관장은 “많은 작가가 실험성을 갖고 있지만, 하종현은 끊임없이 실험성을 갖고 작품에 변화를 준 작가”라며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신작 2~3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국에서는 하종현이 많이 알려졌지만, 미국 전시에서는 한국의 역사적 변화 속에 예술가로서 그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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