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정효진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열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22일 임시회의를 열고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과 관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 공식분향소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과 종로구 주한 교황대사관에 설치하고 이날부터 일반인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명동성당에는 이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구요비 주교, 이경상 주교 등 서울대교구 주교단이 조문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용훈 주교회의 의장도 조문을 했다.

염 추기경은 조문 후 “우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을 친근하게 느끼는 이유는 각자가 교황님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교황님처럼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는 삶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교황님께서 주님 부활 대축일에 직접 순례객들과 인사를 나누셨다는 소식을 듣고 회복을 기대했으나, 바로 다음날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놀라고 슬펐다”며 “우리 교회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더욱 따뜻하게 품어야 한다는 교황님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동성당 분향소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바티칸의 장례 미사가 열리는 26일엔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다만 주교회의 차원의 공식 추모 미사는 열리지 않는다.

주교회의는 각 교구가 주교좌 성당에 분향소를 설치하는 것은 교구별 재량에 맡기고, 재량에 따라 일정을 정해 교황 추모 미사를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공식 기도문은 교황청으로부터 받는 대로 번역해 교구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신자들에게는 교황님을 위한 9일 기도를 권장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