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헌재 결정, 존중하고 무조건 따라야”
“정치인들 올 때 마다 ‘국민을 괴롭게 한 원죄’ 질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리켜 “어려운 분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는 점에서, 불교식으로는 ‘자비보살’이었다”고 평가하며 “왕생극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종교지도자로서, 수행자로서 그분의 선종에 마음 깊이 애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우 스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고, 그분들을 위해 애쓰시고 기도 많이 하신 것으로 안다”며 “종교가 권력화되기도 하고, 지배 집단으로서의 역사도 있지만 세계적인 교단의 수장으로 애틋한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조계종을 방문한 일도 언급하며 “다른 종교도 존중을 잘 해주시고, 폭넓은 마음을 가지셨다”고도 했다. 진우 스님은 전날 교황 선종 애도문을 통해 “교황께서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겸손과 자비로 인류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었다며 “우리 불교와도 인연을 맺으시며 따뜻한 우정을 나누셨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등으로 정치권이 촉발한 사회 혼란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이 서로 잘못했다고 따질 수는 있겠으나, 최종적으로 피해를 보는 분들은 국민”이라며 “국민을 불편하고 괴롭게 한 데 대한 원죄는 정치인들에게 있다. 그래서 무한히 죄송, 무한히 참회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여야 막론하고 정치인이 (조계종에) 오실 때마다 질책 아닌 질책을 하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정치인들은 각성하고, 서로 욕심을 내려놓고 반(半)만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무조건 따라야 한다”며 “정치인 중에 누가 더 옳다, 그르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인 공방”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항상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은 상투적인 용어가 아니다”라며 “결론을 수용하고, 잘못된 사람들은 처벌받고, 상식적인 면 안에서 공유·공감이 되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조계종은 오는 26~27일 서울 도심의 종로와 우정국로, 장충단로 등에서 연등회를 개최한다. 연등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어린이날과 같은 점을 고려해 행렬의 선두에는 어린이들이 선다.
진우 스님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연등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 참석이 빠졌다는 지적을 두고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을 초청했던 것”이라며 “올해는 산불 피해 주민,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전세 사기 피해자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을 모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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