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21일 국내 종교계는 교황의 생전 가르침과 한국과의 인연을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이날 “한국 천주교회의 모든 구성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도 주님 품 안에서 편안히 쉬실 교황님을 생각하며 기쁨으로 보내드린다”며 “교황님께서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시며, 희생자는 물론 유가족과 국민 모두를 위로하셨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교황님께서 이러한 연대로써 인류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교황님께서는 선출되신 이후 신앙과 사랑의 길을 몸소 실천하며 깊은 영적 가르침을 주셨다”며 “특히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님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시며, 우리에게도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를 당부하셨다”며 “우리는 복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이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애도 메시지를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자매와 형제로서, 교황님의 선종으로 깊은 상실을 겪고 있을 세계 가톨릭 공동체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간 화해와 일치를 위한 대화에 깊은 헌신을 보여주셨다”며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귀중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며, 다양한 전통의 교회들이 하나의 몸을 이루는 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혁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생전에 지구촌 분단의 현장을 찾아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신 교황의 바람처럼 하루속히 지구촌의 모든 전쟁이 그쳐지길 기도한다”며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친구가 됐던 교황의 삶이 큰 울림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애도문을 내고 “교황께서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겸손과 자비로 인류의 고통을 함께 나누신 분”이라며 “교황께서 남기신 사랑과 헌신의 길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조계종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6개 단체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명의 애도문에서 “교황님의 리더십은 전통과 현대의 균형 속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을 포용하는 데 앞장섰다”며 “한국 종교계는 교황님이 실천하신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본받아 종교 간 화합과 인류의 보편적 사랑에 힘쓸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