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메이저리그 친정팀 시애틀로 돌아온 스즈키 이치로(45)가 상대 홈런을 막는 호수비를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수비실력을 과시했다.
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시애틀의 경기. 시애틀이 1-4로 뒤지던 3회초, 클리블랜드 3번 호세 라미레스는 시애틀 좌완 선발 제임스 팩스턴의 시속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향해 높이 날렸다. 홈런이 예상된 타구였지만, 선발 좌익수로 출전한 이치로가 담장 앞까지 공을 쫓아갔다. 이어 이치로는 담장에 기대어 점프했고, 담장 위까지 뻗은 글러브 속으로 라미레스의 타구가 들어갔다.
홈 관중들은 이치로의 호수비에 환호했다. 투수 팩스턴도 이치로를 향해 글러브를 낀 손을 들어보이며 감사를 표했다. 2012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떠난 뒤 6시즌만에 복귀한 이치로가, 마흔다섯의 나이에도 건재한 수비를 과시한 순간이었다. MLB.com은 이치로가 상대 홈런을 강탈했다며 이날 이치로와 ‘강도’를 합친 ‘이치로버리(Ichi-robbery)’라는 별명을 붙였다.
9번 타순에 나선 이치로는 이어진 3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출루해 2-4로 추격하는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치로는 이날 시즌 4타수 2안타로 멀티 안타 게임을 기록했다.
그러나 승리까지 가져오지는 못했다. 클리블랜드는 시애틀과의 시즌 2차전에서 6-5로 이겼다. 1회 욘더 알론소가 만루포를 터뜨렸고, 4-3으로 쫓긴 4회초에는 얀 곰스가 2점 홈런으로 도망갔다. 시애틀은 넬슨 크루즈가 6회말 추격의 투런 홈런을 날렸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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