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 서폴드·좌완 채드벨
좌·우타자 피안타율 ‘극과 극’
한화, 약점 해결책 마련 고심

오른손투수는 왼손타자에게, 왼손투수는 오른손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게 정설이다. 대개 왼손타자 시야에 오른손투수가 던지는 공의 변화가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른손, 왼손을 가리지 않고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들은 반대손 타자들을 상대할 때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처법을 찾곤 한다. 한화 외인 선발인 우완 워윅 서폴드(29)와 좌완 채드벨(30)은 아직 해결책을 완벽히 마련하지 못한 듯 보인다. 좌우 타자 상대 성적이 대조를 이룬다.

지난 16일 현재 5차례 선발등판해 31.2이닝을 던진 서폴드의 피안타율은 0.248. 그런데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86로 준수한 반면, 좌타 상대로는 0.349로 크게 오른다. 6이닝 5안타 4실점으로 패한 16일 수원 KT전에서 그 문제가 극명히 드러났다. 서폴드는 이날 KT 선발 라인업의 우타자 6명을 12타수 무안타로 봉쇄한 반면, 좌타자 김민혁과 강백호,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도합 8타수 5안타를 허용했다.

왼손투수 채드벨의 경우는 반대다. 4경기에서 24.2이닝을 던지는 동안 좌타자 피안타율이 0.100에 머물 정도로 ‘극강’이다. 반면 우타자 피안타율은 0.311로 높다. 우타자가 좌타자보다 더 많은 탓에 전체 피안타율은 서폴드보다 높은 0.266에 이른다. 채드벨이 KBO리그 데뷔전인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8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당시 두산은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6명 포진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11일 대전 SK전에서 채드벨은 선발 라인업 9명 중 8명이 우타자인 상대 타선에 6.1이닝 동안 안타를 7개 내줬다.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채드벨은 우타자가 8명 배치된 선발 라인업을 상대해야 했고, 민병헌이 부상으로 빠진 롯데에 5이닝 8안타 5실점(4자책) 패배를 안았다.

이미 상대팀들도 한화 외인 투수들의 반대손 타자 약세를 알고 있다. 적응기를 막 지났을 두 투수들과 한화 벤치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