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볼 판정 불만 표출 직후 벌어져
ㆍKBO 상벌위, 고의성 여부 심의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삼성전 7회말. 구원투수로 나온 두산 곽빈이 연습 투구를 하던 중 낯선 일이 일어났다. 곽빈이 홈플레이트 한가운데 방향으로 공을 낮게 던지자, 포수 양의지(사진)는 몸을 슬쩍 오른쪽으로 피했다. 공은 양의지 뒤에 섰던 정종수 주심의 발아래서 바운드됐다. 정 주심이 순간 몸을 피하면서 공에는 맞지 않았지만, 홈플레이트를 중심으로 묘한 기류가 일어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양의지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질책하는 듯한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양의지가 이 사건으로 징계를 받을 상황에 놓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0일 대구구장에서 발생한 두산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양의지는 “순간적으로 공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의 경기운영위원과 정종수 주심은 양의지의 행동이 의도적이었다는 데 무게를 두고 해당 경위서를 KBO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의지는 직전 7회초 공격 때 삼성 투수 임현준의 바깥쪽 공을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자 불만이 담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양의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직후 공수가 교대되는 과정에서 문제의 사건이 벌어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에 전체 선수들을 불러 모아 주의를 주기까지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중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품어봐야 득 되는 게 없다”며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양옆으로 넓어진 것 같길래 주의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상벌위에서는 당시 경기 장면과 심판, 선수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해당 행위의 고의성을 판단하기로 했다.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7항은 ‘코치가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등으로 구장질서를 문란케 했을 때’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3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나 30경기 이하 출장정지 처분을 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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