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누수 지점 작년보다 6개 늘어나
ㆍ낙동강 8곳 홍수 땐 ‘무용지물’
4대강 사업 당시 설치된 보의 누수 현상이 해가 갈수록 심각해져 안전성이 우려되고 있다. 보 설치가 홍수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4대강 사업 당시 정부의 설명과 반대로 낙동강에 홍수가 발생하면 보 주변에 피해가 우려된다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자체 평가 결과도 나왔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수공은 지난 4~6월 4대강 ‘6개 누수 보 상세조사 및 보강’ 용역을 실시했다. 이들 6개 보는 지난해 말 국무총리실 4대강조사평가위원회가 ‘4대강 사업 조사평가’를 실시해 발표한 23곳의 누수 지점이 있는 곳으로, 수공은 조사평가 후속 조치로 지난 2월 용역에 착수했다.
수공이 수중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 보에서 누수되는 곳은 29곳이었다. 누수 지점이 지난해 말보다 6곳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조사평가에서 없었던 총 14곳의 누수 지점이 올해 수공 조사에서 새로 발견됐다. 지난해 조사평가에서 누수 지점이 9곳 발견됐던 합천창녕보에서는 11곳, 4곳이었던 구미보에서는 9곳의 누수 지점이 새로 발견됐다. 그러나 지난해 조사평가에서 발견된 누수 지점 중 8곳은 발견되지 않았다. 백제보와 달성보에서는 누수 지점이 지난해 각각 1곳씩 발견됐으나 수공 조사에선 발견되지 않았다. 김상희 의원은 “누수 지점이 추가 발견됐다는 점은 여전히 누수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수공은 “수중조사 때 발견된 누수 지점은 안전에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김 의원은 “지난해 조사평가위가 누수 원인분석을 위해 실시한 지반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건설된 보 8곳에서는 홍수 시 피해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수공이 지난 6월 낙동강 20개 댐, 8개 보와 하굿둑을 전수조사한 보고서를 보면 달성보 등 5개 보는 배수장과 배수문이 보의 관리수위보다 낮아 침수피해가 예상됐다.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는 상류에 레저시설 계류장과 낚시터가 있어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이 홍수방지에 도움이 된다던 정부가 오히려 침수·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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