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적인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오프시즌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국 프로야구 휴스턴이 에이스의 부상에 마음을 졸이게 됐다.
휴스턴의 우완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범경기에서는 선발투수들도 5회까지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이날 벌랜더는 4이닝을 투구할 예정이었다고 MLB.com은 전했다.
MLB.com은 벌랜더가 오른팔 삼두근에 통증을 느껴 예정보다 일찍 등판을 마쳤다고 전했다. 2회를 마친 뒤 벌랜더는 투수코치에게 다가가 팔에 통증을 느낀다고 전했고, 3회말 수비 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벌랜더는 디트로이트에서 뛰던 2015년에도 오른팔 삼두근 통증 때문에 2개월여를 결장한 바가 있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벌랜더 교체를 ‘예방적 차원’이라고 했다. 베이커 감독은 “우리는 에이스를 관리하고 있다. 상태가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며, 큰 부상을 예방하고 상황을 지켜보고자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벌랜더의 부상 상태와 재활에 필요한 기간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벌랜더는 직전 등판인 지난 4일에는 2.2이닝 동안 53구를 던졌고 최고구속도 시속 97마일에 달했다. 반면 부상을 당한 이날 등판에서 벌랜더의 구속은 시속 91~94마일 정도에 형성됐다. 캠프 초반 사타구니 통증을 느꼈으나 그 여파에서 벗어난 듯한 모습을 보였던 벌랜더가 또다른 악재를 만난 것처럼 보인다.
가뜩이나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휴스턴에는 벌랜더의 부상이 달갑지 않다. 벌랜더는 올 시즌 휴스턴의 개막전 선발 유력 후보다. 일정상 개막전까지는 채 3주가 남지 않았다. 휴스턴은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게릿 콜을 뉴욕 양키스로 떠나보내 벌랜더의 활약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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