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가 14m에 이르는 초대형 규모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된다. 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다. 무량사 불화는 화려한 색감과 표현으로 한국 대형 불화의 대표 격으로 여겨졌다.
국가유산청은 6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1997년 8월 보물로 지정됐으나 후속 연구를 통해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국보 격상을 앞두게 됐다.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1997년 9월 칠장사 오불회 괘불 등 7점이 국보로 동시 지정된 이후 28년만이다.
특히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앞서 국보로 지정된 괘불도보다 이른 시기인 1627년(인조 5년)에 제작됐다. 그러다보니 이후 괘불 제작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려진 시기, 그린 승려와 그림에 그려진 대상(미륵)이 누구인지도 드러나 있다. 그려진 미륵은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신체를 꾸민 ‘장엄신’(莊嚴身)인데, 이 작품이 장엄신 괘불의 시작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초대형 작품임에도 미륵의 자세가 균형 잡혀있고,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사용이 조화롭다”며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고 평가했다.
고려 중기 학자·관료인 이규보(1168~1241)의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동국이상국전집> 41책 중 4책(16권)만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는 현존하는 자료 중 가장 오래되고 희귀하며 수량도 많은 판본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시대는 불교 문헌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동국이상국전집>은 개인 문집이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 인쇄 및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지정 예고된 유물들은 30일간의 예고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받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각각 국보·보물로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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