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교체 추친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오는 31일 6·1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직 중 하나를 고민하던 김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30일 YTN 뉴스 인터뷰에서 “당이 강력히 요청했고 저도 출마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31일 기자회견 일정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서울과 경기도 중 어디로 출마할 건가’라는 질문에 “둘 중 하나로 내일 발표하겠다”며 “자세한 것은 내일 봐달라”고 말했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경기도로 (김 대표의) 마음이 많이 기운 것은 맞는다”고 전했다.

다만 서울시장직 도전도 아직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오찬에서 경기지사직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윤 위원장은 서울시장직 출마를 제안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경기지사에 출마를 확정할 경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물결이 민주당과 합당키로 한 만큼 김 대표도 민주당 후보로서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는 앞서 5선 중진인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5선 안민석 의원도 31일 출사표를 던진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를 혼합해 진행하도록 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박원순 서울시장 때 (박 시장이) 시민사회 대표로 나와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 시 다른 룰을 적용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를 놓고 민주당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난 3·9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과 경기 중 경기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5%포인트 가량 제친 점을 들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김 대표가 민주당이 연패 중인 서울시장직이 아닌 경기지사 출마를 선택한 것을 놓고 “당선 가능성만 보고 승산이 더 높은 경기에 출마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자가 될 조정식 의원도 앞서 김 대표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경기지사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고, 안민석 의원도 “김 대표 경쟁력은 물안개처럼 보인다”고 말하며 견제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행에 이재명 전 지사의 의중이 들어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면서 당내 계파별 권력갈등 양상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박홍두·윤승민 기자 phd@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