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따릉이 대행진 참가자들이 지난해 6월4일 서울 신촌 스타광장에서 출발에 앞서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으로 줄인 탄소배출량을 거래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첫 시도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1년간 시민들이 따릉이를 타면서 줄인 온실가스는 연간 962t 규모다.

이는 2022년 12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연구한 ‘공유자전거 도입을 통한 교통수단 대체 사업의 방법론’을 바탕으로 산출한 온실가스 감축량이다. 자가용 대신 따릉이를 이용해 줄인 연료 사용량에 화석연료 배출계수 등을 곱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따릉이는 이산화탄소 1400t 분량의 온실가스가 줄인 효과를 봤다. 반면 따릉이 배송 차량과 단말기 배터리 충전 등으로는 이산화탄소 438t가량 온실가스가 배출됐다.

서울시는 이런 결과를 내고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공자전거 사업의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외부사업승인을 마쳤다. 지난해 5월 티머니와 배출권 거래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컨설팅과 행정절차를 진행해왔다.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1년간 실제 온실가스 감축량을 모니터링하고 사업 타당성 인증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타당성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2026년부터 한국거래소 등에서 배출권이 거래될 수 있다. 배출권이 거래소에서 이달 기준 1t당 1만2000~1만30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어 매년 1154만~1251만원 정도 판매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사업 등록은 공공자전거 사업으로는 전국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 된 데 의미가 있다”며 “공공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높일 수 있도록 자전거 인프라 확보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