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라는 최대 변수를 안고 시작했다. 짧은 시범경기와 이른 개막에 10개 구단은 모두 당황했다. 일단 개막은 맞이했지만 구단들은 여름에도 또다른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난 24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와 아시안게임 개막 전에 모든 팀이 승부수를 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KBO리그는 아시안게임을 전후해 여름방학을 맞는다. 아시안게임 개막 사흘전인 8월15일 경기를 마치면 그 다음 경기는 9월4일이다. 약 3주간의 휴식기가 팀들을 기다린다.
김 감독은 휴식기 시작 한달 전인 7월17일부터 각 팀의 ‘총력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7월17일은 올스타전(7월14일)을 마치고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직후 한달 동안에는 단기전에 준해 전력을 쏟아부어도 3주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그 때는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때다. 비가 언제 오느냐에 따라 강한 선발 1~2명이 등판한 뒤 우천 취소로 사나흘을 쉬고 다시 1선발이 나오는 상황도 가능하다. 휴식기가 임박한 8월 초·중순에는 선발자원이 불펜에 대기하는 등 ‘변칙 기용’이 늘어날 여지가 생긴다.
7월 중순에 앞서서는 아시안게임 출전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군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미필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선수로 선발되려면 되도록 많이 모습을 보여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러면 매 경기 라인업을 짤 때 고려해야할 부분이 실력이나 컨디션 외에 더 늘게 된다.
김한수 감독은 덧붙여 “8월이 되기 전에 굳혀진 순위는, 아시안게임 이후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팀이 7~8월에 승부를 내려고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아시안게임 이후에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휴식기를 맞은 한화가 그랬다. 한화는 올림픽 휴식기 전 3위 자리에 있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뒀던 한화는 류현진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나머지 선발진이 모두 무너지며 시즌을 5위로 마무리했다. 휴식기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이후 레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예년과 다른 시즌 일정 때문에 이른 봄뿐 아니라 여름에도 고려할 변수가 늘었다. 코칭스태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는 것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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