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내국인 개막 선발로 등판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삼성 윤성환(37)이 6.2이닝 3실점 무사사구 호투로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에서 윤성환의 호투와 이원석의 9회 2타점 적시 2루타로 두산을 6-3으로 이겼다.
윤성환의 호투가 빛났다. 10개팀 중 유일한 내국인 개막 선발투수였던 윤성환은 초반부터 효율적인 투구로 두산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1회와 3회, 4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에도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삼성 타선은 먼저 4점을 내며 윤성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부터 4번 다린 러프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3회초 2번 김상수-3번 구자욱의 연속 2루타와 이어진 5번 강민호-6번 이원석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넉점을 뽑아 4-0으로 달아났다.
두산도 경기 중반 추격을 이어갔다. 5회말 무사 2루에서 6번 오재일의 우전안타를 우익수 구자욱이 더듬었다. 그 사이 2루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첫 점수를 냈다. 7회말에는 오재일이 1사 2루에서 윤성환의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20m짜리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삼성은 4-3에서 좌완 사이드암 임현준과 우완 한기주를 내 추격을 막았다. 두산은 잘 던지던 윤성환을 내려보냈지만 바뀐 투수에 단 한개의 안타도 뽑지 못했다. 삼성은 9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6번 이원석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터뜨려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부상으로 빠진 마무리 장필준 대신 심창민을 올렸고, 심창민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윤성환은 9년만에 개막전 선발승을 거뒀다. 직구 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완급조절에 성공해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윤성환은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시즌 전부터 저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했다”며 “유일한 토종 개막 선발이란 얘길 듣고 외롭기도 했지만, 팀도 저도 모두 이겨서 좋다”고 말했다. 2010년대 초중반보다 약해진 삼성 마운드의 유일한 대들보로 남아있는 윤성환은 “책임감을 느끼지만, 자신감도 항상 있다”며 “전력이 약해진 건 인정하지만 올해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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