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전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다.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날씨가 모레까지 춥다는데…”

LG에서 첫 시즌을 맞는 류중일 감독의 얼굴에 근심이 스쳐지나갔다. 21일 열리기로 했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5경기 중 4경기가 한파와 강풍, 폭설 등으로 취소됐다. LG와 넥센만이 고척스카이돔 지붕의 효과를 본 덕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다른 팀보다 선수들을 테스트할 기회가 한 경기 늘긴 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류 감독은 “예년 같으면 일본에서 12경기, 국내에서 시범경기 14경기쯤 치르고 시즌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미국에서 1경기, 일본에서 5경기, 한국에서 7경기했다. 예년의 절반 수준”이라고 했다.

그리고 개막전까지는 겨우 이틀의 여유가 남은 상황. 류 감독은 22일 야간 경기 적응 훈련을 한다고 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모두 낮에 치렀지만, 당장 다음주부터 평일 경기는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주로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할 내야수 김재율, 외야수 이천웅과 정주현 등을 같은 날 낮 이천에서 치르는 연습 경기에 투입해 실전 점검에 들어간다.

짧은 준비 기간 동안에도 올 시즌 라인업은 꾸렸다. 류 감독은 “오늘(21일) 선발 라인업으로 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1번과 클린업 트리오, 8번은 고정”이라고 했다. LG는 이날 안익훈(중견수)을 1번에, 채은성(우익수)를 2번에 배치했다. 클린업트리오는 박용택(지명타자)-아도니스 가르시아(3루수)-김현수(좌익수)로 꾸렸다. 6번에 양석환(1루수), 7번 오지환(유격수), 8번 유강남(포수), 9번 강승호(2루수) 순이다.

24일 NC와의 마산 개막전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윌슨을 선발로 내보낸다고 했다. 류 감독은 “개막 이후 매치업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며 “소사와 구위 차이도 크게 나지 않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다만 개막전 엔트리를 두고는 아직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개막 엔트리엔 3차전 이후 선발이 포함되지 않아서 요즘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마지막 1~2명을 누구로 채울지 고민이다.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나, 국가대표 선발할 때처럼 힘들다”며 웃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