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종목, 어느 리그를 막론하고 전년도 신인왕에게는 ‘2년차 징크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한 시즌을 치른 뒤에는 견제 대상으로 분류되며 첫해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넥센 이정후(20)도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즌 전경기 출전에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주전 외야수에 신인왕까지 꿰찼다. 고졸 1년차 선수로는 10년만의 수상. 그래서 올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이정후 역시 ‘2년차 징크스’의 존재를 모를리 없을 터. 하지만 그는 덤덤했다. 이정후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LG-넥센전에 앞서 “2년차 징크스는 ‘마음 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크고 작은 슬럼프에 빠지곤 한다. 마음을 다잡고 얼마나 빨리 이겨내느냐에 따라 개인 성적과 팀의 성적이 갈린다. 이정후는 “이 상황은 2년차 선수든 아니든 모든 선수가 겪는다”며 “하지만 2년차 때는 ‘2년차 징크스라 그래’라고 마음먹게 되고, 그러면 슬럼프를 극복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정후에게 가르침을 준 것은 팀의 ‘형들’이다. 이미 지난 시즌을 치르며 부분이 나오면 형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올해도 2년차를 경험 선배들에게 도움을 구하며 새로운 준비하고 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활약으로 주목받는 신인 강백호(kt)-양창섭(삼성)에게도 “청소년 대표 때 저보다 잘했던 선수들이니만큼 프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면서도 “몸이 따르는대로 경기하되,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선배들에게 묻고, 코치님들 말씀도 잘 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본인 또한 좋은 형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정후는 “팀에 들어온 후배들에게 먼저 장난을 건다. 후배들이 나를 그나마 편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본인 얘기로 돌아가 “빨리 정규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년차 시즌이 전혀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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