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카를로 스탠턴은 양키스 타선에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까. 게티이미지코리아

지안카를로 스탠턴은 양키스 타선에 얼마나 더 힘을 실어줄까. 게티이미지코리아

야구 시즌을 코 앞에 둘 때마다 어김없이 새 시즌에 대한 예측이 쏟아진다. MLB.com도 ‘2018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분명히 벌어질 일 7가지’를 예측해 20일 소개했다. 7가지에는 올 시즌 팀들의 예상 순위뿐 아니라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 변화도 담겨 있다.

■‘뜬공 혁명’은 계속된다 = ‘뜬공 혁명’을 간략히 표현하면 장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타구의 발사각도(배트에 맞은 직후 타구가 날아가는 경로와 지면 사이의 각도)를 높이고 공을 띄워치는, 최근 유행하는 타격 트렌드다. 최근 3년간 땅볼 타구의 비율은 45.3%에서 44.7%로, 44.2%로 점차 낮아진 반면, 평균 발사각도는 10.1도에서 10.8도, 11.1도로 늘었다. 이 트렌드로 저스틴 터너(LA 다저스), J.D. 마르티네스(보스턴), 조시 도널드슨(토론토) 등이 먼저 재미를 봤고, 지난해에는 크리스 테일러(다저스), 욘더 알론소(클리블랜드)가 효과를 봤다. 올해는 이미 야스마니 그란달(다저스)와 후안 라가레스(뉴욕 메츠)도 이 트렌드를 따르겠다고 공언했다.

■패스트볼(직구) 구속은 더 빨라지고, 낮은 위치에 제구되는 포심패스트볼은 줄어든다 = 실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008년 91.8마일에서 지난해 93.6마일로 증가했다. 패스트볼 중 90마일 이상인 것의 비율도 2008년 70.4%에서 지난해 86%까지 올랐다. 홈플레이트를 통과할 때 그라운드에서 측정한 높이가 2.5피트(76.2㎝) 이상인 포심패스트볼의 비율은 지난시즌 4월 53.6%에서 지난해 포스트시즌 59%까지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도 낮게 제구되는 포심패스트볼은 적을 것이라고 MLB.com은 예측했다.

■전체 투구 중 패스트볼의 비중은 최근 추세를 따라 올해도 줄어든다 = 포심·투심·싱킹 패스트볼은 2008년 전체 투구의 60%를 넘었으나 지난해는 55.3%까지 떨어졌다. 반면 커브볼이 최근 다시 각광받는 구질이라고 MLB.com은 전했다. 지난해 커브 구사 비율이 높았던 상위 5개 팀(클리블랜드, 보스턴, 다저스, 휴스턴, 시카고 컵스)는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팀들은 선발투수에게 더 적은 이닝을 맡기게 된다 = 2015년까지 전체 투구이닝 중 선발투수의 투구이닝은 매년 65~70%였으나, 2015년에 65.0%, 2016년 63.3%, 지난해 61.9%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탬파베이는 올해 변형 4인 로테이션으로 전체 시즌을 꾸리기로 했다. 5이닝 이상 투구해줄 선발투수는 4명으로 정하고, 5번째 순번에는 롱릴리프들을 교대로 선발로 쓴다는 구상이다. MLB.com은 다저스와 휴스턴은 지난해부터 선발에게 많은 투구 이닝을 맡기지 않는 식으로 투수 운용을 해왔다고도 지적했다.

■1명의 주전 포수가 시즌을 내내 책임지는 경우도 줄어든다 = 2004년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는 11명이었고, 2008년엔 9명, 2000년엔 7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J.T. 레알무토(마이애미), 개리 산체스(뉴욕 양키스)등 3명에 그쳤다. 백업 포수가 주전 포수를 대신해 마스크를 나눠쓰는 일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뛰는 다저스만 해도 그란달(482타석)의 백업 오스틴 반스가 262타석이나 들어섰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가 한 시즌을 홀로 너끈히 보낸대도 이것이 ‘대세’는 아닐 것이라고 MLB.com은 내다봤다.

■최강팀은 휴스턴이겠지만 최다승은 클리블랜드 =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휴스턴은 저스틴 벌랜더-댈러스 카이클이 건재한 선발진에 피츠버그 에이스 게릿 콜을 보강해 전력을 더했다. 다만 MLB.com은 휴스턴이 최다승팀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휴스턴이 올 시즌 자주 만날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들도 올 시즌을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LA 에인절스는 야심차게 데려온 오타니 쇼헤이가 부진하지만 이안 킨슬러, 잭 코자트 등을 영입해 타선의 짜임새를 더했다. 오클랜드는 올스타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를 데려왔고, 텍사스도 선발 로테이션을 새로 꾸리며 올 시즌을 절치부심 기다리고 있다. 대신 클리블랜드가 최다승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등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팀들이 대개 리빌딩에 들어갔다는 게 이유다.

■양키스는 시즌 팀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 것 = 지난 시즌 양대 리그 홈런왕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턴이 모두 모인데다, 지난 시즌 내야수로 두자릿수 홈런을 친 브랜든 드루리와 닐 워커가 추가로 영입됐다. 선발·백업 가리지 않고 펀치력이 좋은 선수들이 여럿 들어온 덕분에, 양키스는 1997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가 세운 한 시즌 팀 홈런 기록 256개를 깰 유력한 후보로 시즌을 맞게 됐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