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호성적이 정규시즌으로 항상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의 성과를 점검해보고, 한 시즌을 어떻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계기가 된다.
넥센과 kt는 보강된 장타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지난 시즌 홈런 8·9위였던 두 팀은 2018 신한은행 마이크 KBO리그 시범경기 팀홈런·루타 부문 상위를 마크하고 있다.
19일까지 10개 팀이 총 5경기씩 시범경기를 치른 가운데, 넥센은 9개로 팀 홈런 1위를 기록중이다. 두 시즌을 미국에서 뛰다 복귀한 박병호,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박병호의 중심타선 파트너가 될 마이클 초이스, 그리고 포수 박동원이 나란히 2개씩 홈런을 쏘아올렸다. 지난 시즌 4번을 맡았던 김하성, 빠른 발이 주특기인 임병욱, 벤치에서 중심타선 뒤를 받칠 김태완까지 여러 선수가 손맛을 봤다.
kt의 팀 홈런수는 5개로 한화·삼성과 공동 4위다. 여기에 2루타는 12개로 롯데와 공동 2위다. 총루타수가 81루타로 지난 시즌 장타 군단 SK에 이은 2위다. 팀 타점은 31점으로 1위다. 4번타자 윤석민이 홈런(2홈런)·타점(8타점) 부문 공동 선두다. 한 시즌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황재균도 국내 복귀포를 신고했다. 아직 홈런은 없지만 멜 로하스는 3개의 2루타를 쳐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장타력 부재를 겪었다. kt의 팀 홈런은 119개, 넥센은 141개로 각각 순위가 뒤에서 두번째·세번째였다. kt의 팀 홈런은 지난해 팀 홈런 1위 SK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물론 넥센은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의 그라운드가 크다는 점을 살려 2루타·3루타로 득점력을 높였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승부를 가를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kt는 3번째로 많은 팀 2루타(274개)를 기록했지만 중요한 순간 터질 홈런이 없던 탓에 팀득점·타점이 최하위에 그쳤다.
그런 와중에 보강된 장타력은 분명 호재다.
넥센의 경우, 박병호가 목동구장보다 큰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시즌을 치르지만, 규모 큰 구장이 즐비한 미국에서도 여러차례 대형 홈런을 선보인 바 있어 큰 걱정이 없다. 또 박병호의 앞 뒤 타순에 설 초이스와 김하성이 견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넥센은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팀 도루(6개)도 기록했다. 발야구에 장타력을 접목한, 보다 짜임새 있는 야구를 구상할 수 있게 됐다.
kt는 넥센 선수단의 ‘벌크업’과 장타력 상승에 일조한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를 올 시즌 전 영입한 효과에 기대하고 있다. 투·타를 막론하고 선수들이 겨우내 몸을 키웠다. 황재균, 신인 강백호 등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했고, 지난 시즌에는 도중에 합류했던 중심타자 로하스, 윤석민이 올해는 개막부터 함께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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