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질롱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포즈를 잡은 두산 포수들. 두산베어스 제공

 

두산 포수들의 방망이가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 내내 뜨겁다. 캠프 기간 처음 치른 청백전에서 정상호와 장승현이 나란히 홈런포를 추가했다.

2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두산 팀 청백전은 청팀의 5-4 승리로 끝났다. 청팀 멤버로 나선 장승현은 3회초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포를, 백팀 멤버였던 정상호는 1-1로 맞선 4회말 역전 솔로포를 기록했다.

경기가 열린 소켄 구장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곳으로 정식 경기보다는 훈련 내지 연습경기가 주로 열리는 곳이지만 홈플레이트에서 좌·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100m, 중앙담장까지의 거리가 122m에 달한다. 정상호는 일본 프로 2군 팀과의 최근 연습경기에서도 홈런과 2루타를 꾸준히 뽑아낸 데 이어 청백전에서까지 홈런을 추가하며 기대 이상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정상호뿐 아니라 이흥련까지 연습경기 때 홈런을 신고한 상황에서, 백업포수 자리를 놓고 함께 경쟁하던 장승현도 홈런을 하나 추가했다.

홈런을 치진 못했지만 이날 이흥련도 2루타 포함 안타를 2개 신고하고 득점까지 기록하며 포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연습경기 타격 성적이 정규시즌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박세혁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 한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청백전의 타격 결과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포수들의 타격감이 좋고 경쟁이 치열해진 것만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상호가 후배들을 아우르는 베테랑 역할을 하는 동안 수년전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성장세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던 이흥련과 장승현도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했다.

한편 8회까지만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는 2-2로 맞선 5회초 김인태가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청팀이 5-4 승리를 거뒀다. 김인태 역시 지난해 막바지 좋았던 타격감을 이번 캠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들으며 다가오는 시즌 기대를 높였다. 양 팀 선발투수였던 이용찬과 이영하는 각각 3이닝 1실점씩을 기록한 가운데 김강률이 0.2이닝 동안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백팀 2루수로 출전한 조성환 코치는 예상과 달리 경기가 끝난 8회까지 매이닝 수비하며 병살플레이를 이어가는 등 녹슬지 않은 수비실력을 뽐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