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재원이 지난달 29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구장에서 진행된 팀 2차 스프링캠프 수비훈련에 임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만간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FA 계약 후 두산의 주장으로 팀의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던 내야수 오재원(35)은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제 컨디션 찾기에 한창이다. 왼무릎에 물이 차 국내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던 오재원은 지난달 28일 미야자키에 돌아왔다.

실전을 치를 수 있는 몸상태는 아니라 2일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재원의 합류 배경에 대해 “이천의 2군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하는 것도 쉽지 않고, 대만은 지난달 말부터 한국인 입국자를 격리하기 때문에 가오슝 2군 캠프에 보낼 수도 없었다”며 “그냥 여기와서 같이 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불렀다”고 말했다.

청백전 도중 취재진과 만난 오재원은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무릎에 물만 빼면 되는 상태이긴 했지만, 어쨌든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다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 너무 안쉰게 탈이 난 것 같다. 이제 다시 몸을 한 번 잘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부상 중에도 타격감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왼무릎을 치료한 뒤에도 꾸준히 잠실구장을 오가며 타격 연습을 했다. 오재원은 “한동안은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만 받아치다가 오랜만에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본다”며 “한국에서 계속 훈련하다보면 감을 잡기가 힘들 것 같았는데 컨디션을 맞춰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을 맞이하려는 의욕은 조금 꺾였지만, 오재원은 “무리하기보다는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복귀하는 게 좋겠다고 느꼈다”며 “마음이 조급한건 사실이지만, 조급해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질 않아 프로야구 개막 시기가 미뤄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오재원은 “모두가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미야자키|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