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KBO리그 개막 시기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프로야구 선수들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개막 날짜를 기다리고 있지만, 두산 정수빈(30)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시간을 담담하게 보내고 있다.
정수빈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개막까지 한 달이 더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 들었는데, 스프링캠프를 다시 가야 할 것 같다”며 멋적게 웃었다. 그러면서 “개막 일정이 정해지지 않으면 느슨해질 수는 있다. 일단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면서도 “개막 일정이 확정된다면 금방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을 기약없이 기다리는 건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익숙치 않지만 정수빈은 의연하게 다가올 시즌을 그리고 있다. 정수빈은 “막상 시즌에 돌입해 개막전을 치르다보면, 캠프 때 연습했던 부분들이 잘 생각나지 않고 멍하기도 하다”며 시즌 전 준비기간이 늘어지는 데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 정수빈은 “시즌이 4월 중순이 지난 후에 개막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도 “제가 원래 시즌을 치를 수록 잘한다. 시즌이 11월까지 밀린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특유의 빠른 발·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타석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 ‘가을야구의 강자’로 자리했기에 정수빈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의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것 같았지만 정수빈은 “개막이 늦춰진 게 잘 된 일일수도 있다. 다시 점검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고 말했다.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산의 자체 청백전에서 실전감각을 유지할 참이다.
올 시즌을 무사히 치르면 FA 자격을 얻는만큼 자기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정수빈은 “수비와 주루능력이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아야한다는 말에 동의한다. 4번타자 9명만으로 야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저도 타격 능력이 더 좋아진다면 몸값이 더 오르겠지만, 수비와 주루 부문에서도 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노력하다보면 주변에서 좋게 봐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빈은 그러면서 “캠프 때 부터 몸관리를 잘 해왔다. 올 시즌은 ‘하는 만큼 돌아올’ 시즌이기에 잘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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