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한 남성들이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지나가는 차량으로 밀어버린 혐의로 잇따라 현장에서 연행됐다. 탄핵 반대 시민 일색인 이곳에서 탄핵 찬성 시민이 나타나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도로변에서 탄핵 반대 측 남성 ㄱ씨(67)는 교통질서를 유지 중이던 한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였다. ㄱ씨가 건물 옥상위 취재진의 카메라를 끌어내리겠다고 건물에 들어가려 하자 해당 경찰관이 차도로 가면 위험하다며 ㄱ씨를 제지한 뒤였다.
ㄱ씨는 해당 경찰관을 지나가던 한 차량 방향으로 떠밀었고, 이 경찰관은 차량에 부딪혀 1m 정도 튕겨 나간 뒤 허리를 붙잡고 쓰러졌다.
경찰은 ㄱ씨를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강남경찰서로 연행했으며 조사 중이다. 다친 경찰관은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탄핵 반대 시위 참여자들은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말맞추기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약 1시간 뒤인 오후 5시35분쯤에는 또다른 남성이 옥상 위에서 촬영하는 카메라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멱살을 잡았다. 경찰들이 탄핵 반대 시민들을 건물 주차장까지 이동하도록 유도한 것을 두고 몸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이 남성의 팔다리를 든 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했다. 이 남성도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 오토바이맨 “태극기를 더럽히지 마라”, 탄핵 반대 시민들 “좌빨 왔다”
자택 앞으로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탄 한 남성이 박 전 대통령 시위 현장에서 탄핵 반대 시민들을 향해 고성을 높이기도 했다. 헬멧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 스티커를 붙인 이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켜 “나도 시민이니 한마디 하겠다”며 “도둑X아 내 세금 내놔”라고 외쳤다. 이에 흥분한 탄핵 반대 시민들은 “좌빨 왔다”며 다가갔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이 남성을 시위 현장에서 먼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이 남성은 이번에는 오토바이 없이 도보로 나타나 “근혜야 감방가자” “우리 아버지도 국립유공자다. 태극기를 더럽히지 마라”고 소리쳤다. 충돌 분위기가 감지되자 경찰은 이 시민을 오토바이가 주차된 대로변까지 끌고 간 뒤 현장을 떠나도록 했다. 이 남성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주변에는 탄핵 반대 시민들이 오후 5시 현재 100여명까지 늘어났다. 이들은 자택 앞과 주변 건물 위에서 촬영하려는 방송사의 취재카메라를 향해 비속어를 외치거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주범이 고영태씨라며 검찰·특검 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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