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 배구’만 남았다.
2017~2018 도드람 V리그의 마지막 승자가 17일(여자부)·18일(남자부)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가려진다. 예년에 비해 ‘깜짝 진출팀’이 없는 이번 시즌에서 시즌 전 우승후보들은 진검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지난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시즌 막판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이 먼저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삼성화재가 전반기 연승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다 중반부터 힘이 빠진 반면, 대한항공은 올스타전 직후 고공비행하며 3위 다툼에서 일찌감치 우위를 점했다. 삼성화재가 타이스 덜 호스트-박철우 좌·우 쌍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미차 가스파리니와 함께 정지석-곽승석의 공격루트가 위력을 발휘했다.
다만 기복이 심했다는 점은 같았다. 그래서 3전2선승제인 플레이오프에서는 기선을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먼저 타는 게 중요하다. 두 팀은 2위 자리가 확정되기 전에도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등 컨디션 관리에 몰두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이끄는 날개·신영석의 센터진 가릴 것 없이 고른 기량이 강점이다. 상대가 어느 경로를 봉쇄해야 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문용관 KBS 해설위원은 “현대캐피탈을 상대하는 팀에게는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루트를 하나라도 더 줄이는 전술이 필요하다”며 “어느 팀이든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다. 도로공사는 V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노린다. 2014~2015시즌 정대영-이효희를 영입하고 니콜 포셋을 앞세워 정규시즌을 우승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기업은행에 3패로 무너졌다.
이번에는 두 베테랑에 레프트 박정아-센터 배유나가 뒤를 받치고 이바나 네소비치도 주포로 제 역할을 하고 있어 우승 찬스를 맞이했다. 이숙자 KBS 해설위원은 “두 베테랑에겐 이번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규시즌 수비 비중이 높았던 문정원이 큰 경기에서 변함없는 활약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상대로는 IBK기업은행이 유력해 보인다. 국가대표 김희진이 건재한 가운데 주포 매디슨 리쉘(등록명 메디)의 폭발력도 여전하다. 다만 김사니(은퇴)-남지연(흥국생명) 등 두 베테랑에 삼각편대 한 축이던 박정아가 빠져 예년만큼의 조직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정철 감독이 들고 나올 지략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시즌 도중 외국인 공격수를 교체하는 등 전력 부침이 심했다. 이다영이 주전 세터로는 처음 봄 배구를 맞는 가운데, 양효진-김세영으로 이뤄진 센터진의 경험과 높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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