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네 번째 올림픽을 맞은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32). 서른 줄의 베테랑은 신체 능력의 한계를 느끼지 않을까. 그의 답은 달랐다. “신체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상태입니다. 정신적인 싸움이 더 큰 장애물이죠.”
화이트는 8일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매 시즌 대회를 치르면서 정신을 가다듬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이번 시즌에도 내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지난해 9월과 10월 뉴질랜드에서 두 차례나 부상으로 병원에 실려갔다. 얼굴에 62바늘을 꿰매는 중상이었다. 화이트는 “운동을 하면서 여러 번 다쳤지만 그때 다친 흉터가 가장 컸다”며 “거울을 보면서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 자리도 뺏길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화이트는 지난달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스노매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대회에서 실수 없는 연기로 100.00점 만점을 받아 4회 연속 출전을 확정했다. 그는 “내 선수 경력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화이트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나에 대한 주변의 기대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내 할 일에 집중하며 한발씩 나아가면서 극복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클로이 김(18)도 비슷했다. 그는 “많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 새로운 트릭을 배울 때 가끔 두렵긴 하지만 극복하고 나면 공포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부모의 나라 한국에서 치르게 된 클로이 김은 “제 첫 올림픽이 부모님이 태어난 나라에서 열린다는 건 특별한 우연”이라며 “서울에서 부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에게도 올림픽이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FIS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랭킹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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