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국회는 이상민 장관 탄핵안을 처리할 것”이라며 “이번 탄핵안은 윤석열 정권의 비상식과 무책임을 바로잡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지난 6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대응책임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공동발의했다. 탄핵안은 발의 직후 열린 본회의에서 보고됐고, 72시간 이내에 표결하거나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날 대정부 질문차 예정된 본회의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 장관 탄핵안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으면 탄핵안은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9일에는 본회의가 예정돼있지 않다.

 

이 대표는 “파면했어야 할 장관을 지금까지 둔 것만으로 (정부는) 할 말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국민과 맞서는 것을 당랑거철에 다름 아니다”라며 “주권자 명령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소통 공간을 만들어서 추모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대한민국 헌법 순리대로, 국회법 절차에 따라 이 장관 탄핵소추에 나선다”며 “이태원 참사를 놓고 반성하고 책임지지 않는 윤석열 정권과 이 장관을 국민을 대신해 엄중히 문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다른 야당이 이 장관 탄핵소추에 나선 것은 정권에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인 선택이 결코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의 직무 정지에 맞서서 실세 차관을 준비하고 국민의힘은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민주당 탓이라며 총선 득표 계산에 나섰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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